고철상에 쌓인 기계는 대부분 비슷해 보입니다. 녹슬고, 멈췄고, 누군가 더는 쓸모없다고 판단한 물건들이죠.
그런데 윤태건의 눈에는 다른 것이 보입니다.
끊어진 자리. 막힌 힘. 서로 이어지기를 기다리는 푸른 길.
남들이 무게를 달 때, 그는 그 안에 남은 가능성을 봅니다.
문제는 그 가능성이 늘 얌전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분명 떨어져 있는 두 장치가 연결되고, 움직일 수 없던 물건이 움직입니다. 쓸 만한 기계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물건은 더 큰 장치의 일부였습니다. 부품을 하나씩 모을수록 능력의 정체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정도면 고철만 주워도 성공할 것 같다고요?
태건의 기적에는 삼십 초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가 떠나면 끝나는 기적을, 고객에게 제품이라고 팔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푸른 선으로 가능성을 찾고, 동료들과 실제로 작동하는 물건을 만듭니다. 환상 속에서 본 움직임이 도면이 되고, 작업대 위에서 형태를 갖추고, 마침내 납품 상자에 담깁니다.
작은 성공이 다음 장비를 살 돈이 되고, 다음 장비가 더 큰 기회를 부릅니다.
하지만 흩어진 물건들을 추적하던 끝에, 태건은 자신보다 먼저 같은 선을 보았던 사람을 만납니다. 그가 남긴 경고는 하나입니다.
[여덟 번째 부품은 연결하지 마십시오.]
버려진 기계를 살리는 재미와, 손대지 말아야 할 기계의 비밀.
다음 고철 더미에는 돈이 있을까요, 기적이 있을까요. 아니면 누군가 끝내 감당하지 못했던 실패가 기다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