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빼앗으러 온 놈들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놈들이 내 안에 들어오면, 등 뒤에서 문이 잠긴다.
장례지도사 서진우.
칠 년 전, 다정하던 형이 하루아침에 딴사람이 되어 무너지던 날, 나는 부엌 문턱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빈소에서 같은 일이 다시 벌어졌다.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았다.
상주의 손목을 붙잡은 순간, 그 몸을 빼앗던 놈이 내 안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갇혔다.
"이번엔 붙잡네."
머릿속에서 들려온 그놈의 첫마디였다.
놈은 형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없앨 수도, 내보낼 수도 없다.
그렇다면 거래한다.
누군가 처음부터 내 몸을 노리고 있다.
나는 사람을 구할 때마다 괴물을 하나씩 가둔다.
문제는 그 감옥이 내 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