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늦가을, 강원도 영월의 낡은 재래시장.
열일곱 살 소하의 눈에는
세상 모든 물건과 사람에게 붙은 '약속'이
먹 글씨처럼 떠 보인다.
처음 보는 계약을 끝까지 읽으면, 기억이 하나 사라진다.
엄마의 노래, 아버지의 목소리, 처음 받은 품삯으로 먹은 군밤 맛.
벽에 붙은 숫자는 벌써 여든셋.
그런데 오늘,
시장 입구 장승 옆 허공이 세로로 찢어졌다.
그 너머에는 비를 맞지 않는 풀밭,
그리고 바람도 없이 나부끼는 수천 장의 이름표.
"저건 사람 들어가라고 열린 데가 아니야."
단종 때부터 산속 '문'을 지켜 온 검의 가문 설가.
어느 관청 이름표도 달지 않은 채 이름을 거두는 자들.
그리고 칠 년 전 '문' 너머로 사라진 아버지가 남긴, 반쪽짜리 계약첩.
읽을수록 잃는 소년이 세상의 숨겨진 '문'을 하나씩 열어 간다.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한국 설화와 민속이 살아 숨 쉬는 현대 판타지를 찾는 분
· 능력에 확실한 대가가 따르는 긴장감을 좋아하는 분
· 검과 계약, 잊혀진 존재들이 얽힌 모험 활극을 원하는 분
· 가문 판타지와 카타르시스를 좋아하는 분
매일 연재 중입니다. 1화만 읽어 보세요. 소하가 잃는 첫 번째 기억이, 여러분도 붙잡을 겁니다.
『독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