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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라 인간.(고양이 주의)
고양이찬가·2026.10.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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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간이 탐정사무소를 차렸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내 소파를 팔겠다는 것이었다.

삼만 원.

내가 날마다 눌러 모양까지 잡아 놓은 자리인데, 값 매기는 솜씨부터 형편없다. 무엇보다 내 허락을 받지 않았다.

그러니 너라도 잠깐 앉아 봐라. 손님이 있으면 당장 들고 나가지는 못할 테니까.

내 이름은 묵이다.

발끝부터 꼬리 끝까지 검고, 이 집에서 가장 오래 살았으며, 인간들이 놓치는 일을 돌보고 있다. 열린 문, 식은 손, 밤늦도록 꺼지지 않는 불 같은 것들.

탐정 일을 한다는 윤서는 정작 자기 밥 먹는 시간도 놓친다. 내가 책상 위에 올라가야 겨우 고개를 든다.

저런 것을 어떻게 혼자 두겠는가.

원래는 할머니도 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가 돌아오지 않았고, 선반 위의 구슬도 함께 사라졌다. 윤서는 할머니를 찾겠다며 이 집에 들어왔다.

그러더니 할머니가 돌아와 앉을 소파부터 팔겠단다.

순서가 틀렸다. 이런 것은 내가 바로잡아야 한다.

마침 작은 인간 하나가 사무소 문을 두드렸다.

“고양이도 찾아줘요?”

고양이를 찾는 일이야 도와줄 수 있다. 윤서에게 일거리가 생기면 소파도 남을 테고.

그래서 녀석이 쓰던 담요에 누웠다.

윤서는 내가 낮잠을 자는 줄 알았다.

너에게만 말해 두는데, 나는 가끔 남의 잠자리에서 남의 기억을 본다. 윤서 앞에서는 아는 척하지 마라. 지금도 내가 눈만 뜨면 자꾸 얼굴을 들이민다.

그 담요에서는 침대 밑이 보였다.

다가오는 손. 물러날 곳이 없는데도 뒤로 밀리는 몸. 천을 붙들고 떨던 흰 앞발 하나.

이상한 일이었다.

그 고양이는 길을 잃기도 전에 무서워하고 있었다.

찾아 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집으로 돌려보내면 작은 인간이 웃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살펴야 할 것이 더 있는 모양이다.

지금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나?

그렇다면 첫 화부터 읽고 가라. 옆자리는 내어 주마.

다만 윤서가 돌아오면 둘이 조금씩 비켜야 한다.

저 애도 앉아서 쉬기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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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찬가
총 12화 조회 64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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