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성 티탄폴을 수호하는 철혈의 수비 사령관 리암 오르카 제독이다.”
어느 날 내 구역에 굴러들어 온 '자비의 선물 호' 녀석들.
그들은 자신들이 해적에게 핍박받은 불쌍하고 선량한 민간 의료 봉사단이라며 눈물겨운 똥꼬쇼를 펼치기 시작했다.
둔해 빠진 곰맨 녀석들은 불을 끈다며 설치다가 기름통을 엎질러 불길을 더 키우고, 발을 헛디뎌 고량주 병을 박살냈지. 덕분에 선착장을 달콤한 술 냄새로 진동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링링과 세라라는 녀석들은 예쁜 독일 맥주 축제 메이드복으로 나타나서는, 지구의 최고급 고량주 맛을 내는 명주 ‘미니’를 내밀며 대놓고 미인계를 시전하더군.
하! 이 맹랑한 녀석들아. 내가 그 어설픈 연기에 진짜 홀딱 속아 넘어간 줄 알았나? 내 직속 정보 장교 챈슬러 대위를 통해 해킹 걱정 없는 100% 아날로그 수기 조사로 너희들의 뒷조사를 진작에 다 끝냈단 말이다.
너희가 단순한 의사 나부랭이가 아니라, 하켄 전투에서 그 콧대 높은 밀러 중장과 탄크레드 중장을 묵사발로 만든 초특급 인텔리전트 특수전 집단이라는 걸 내 이미 꿰뚫어 보았다.
심지어 내 친아들 '잭 오르카'가 이중 스파이로 잠입해 네 녀석의 진짜 정체가, 내가 존경하는 '션 양 박사의 아들, 에릭 양'이라는 것까지 싹 다 보고했다고!
그런데 왜 이 철혈의 제독이 바보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며 속아주었냐고?
그래, 오늘 밤 네 녀석들이 스텔스 전투기를 띄워 아버지를 구출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친아들 잭까지 꼬드겨 도망치는 걸 뻔히 알면서도 난 느긋하게 커피나 마시며 다 눈감아 주었다. 심지어 행성 안을 쑥대밭으로 만들 그 성질 더러운 괴물 닭들까지 잔뜩 그물에 매달아 가는 걸 보며, 내 골칫거리들을 싹 치워줘서 오히려 고맙기까지 하더군.
백전노장 제독마저 혀를 내두르게 만든 에릭 함장 일당의 대담하고도 뻔뻔한 우주 대사기극!
제독을 속여라ㅡ이상한 나라의 술 작전.
그 기막힌 연기력과 숨 막히는 두뇌 싸움의 현장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외은하 함대: 행운 천재 도망자, 황제가 되다》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