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무거워?"
"아니. 하나도."
을지로입구역 3번 출구.
여섯 살 딸을 등에 업고 계단을 오르던 그날 아침, 서울이 무너졌습니다.
눈을 뜨니 딸이 태어나기 593일 전이었습니다.
아내는 아직 살아 있고, 딸은 아직 아무 데도 없습니다.
이번엔 다 지킬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하나 구할 때마다, 그 운명의 무게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딸에게 옮겨 갑니다.
구하지 않으면 사람이 죽고,
구하면 딸이 무거워집니다.
아무것도 고르지 못하던 F급 짐꾼은, 이번엔 무엇을 짊어질까요.
◆ 이런 이야기입니다
· 회귀 · 현대판타지 · 가족
· 헌터들이 무시하던 F급 짐꾼이 무너지는 곳에서 사람을 끝까지 업고 나오는 이야기
· 혼자 들던 짐을, 이웃들이 자기 이름을 하나씩 불러 나눠 드는 이야기
· 울리기만 하지 않습니다. 반장님의 쌍화탕, 사무국장의 장부, 서툰 아빠가 묶은 짝짝이 머리가 같이 있습니다.
◆ 1화 중에서
등 뒤에서 하늘이가 물었다.
"아니. 하나도."
강호는 대답하고 계단을 하나 더 밟았다. 발밑에서 콘크리트가 버석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아빠 등 땀나."
"아빠가 원래 땀이 많아."
"거짓말. 아빠 겨울엔 땀 안 나잖아."
작은 손이 강호의 목덜미를 문질렀다. 손바닥이 차가웠다. 아까보다 더.
◆ 연재 안내
· 매주 월~금 연재
· 1부 「아빠, 나 무거워?」 1~25화 전편 무료
· 1부 완결, 2부 「이번엔 내가 업어줄게」 50화까지 원고 완성. 끊기지 않고 이어집니다.
◆ 이런 분께 권합니다
·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업혀 본 기억이 있는 분
· 사이다만큼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 출퇴근길에 한 편씩, 다음 화가 기다려지는 글을 찾는 분
그 아침, 딸의 질문에 "하나도 안 무거워"라고 대답했던 아빠가
이번에는 끝까지 업고 나갈 수 있을지.
1화부터 무료입니다. 「짐꾼」에서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