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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아포칼립스 강남 한복판에 나만의 요새가 있다
율안·2026.10.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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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완치시키는 기적의 백신 '엘리스'가 300만 명에게 접종된 지 정확히 90일째 되는 새벽, 접종자들이 일제히 쓰러졌다가 괴물이 되어 일어났다.


707특수임무단 대위 유성에게 남은 것은 세상이 망할 거라며 강남 언덕 위에 방폭 대문과 지하 3층 벙커, 불법 무기고까지 지어 둔 아버지의 집뿐이다.

놈들은 한낮의 더위에 약해 그늘에 처박히지만, 해가 지면 수천 마리가 언덕을 오른다.

낮에 나가 사람을 구하고 해 지기 전에 돌아와야 하는 생존, 그리고 물리고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



[좀비/밀리터리/기지] 놈들이 서로의 몸을 밟고 3미터 담장을 넘어오던 밤


밤 11시 42분, 논현동 언덕 아래가 열상 쌍안경 속에서 하얗게 끓고 있었다.

수천 개의 체온이 학동로를 메우고 골목을 넘쳐 언덕길로 밀려 올라오는데, 그 거대한 무리 속에서는 말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대문 앞에는 하루 전까지 서로 이름도 몰랐던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들과 놈들 사이에 놓인 것은 두께 40센티미터짜리 강철 대문 하나, 그리고 8년 전 아들이 "은행 금고를 집에 다세요?"라며 비웃었던 아버지의 집이 전부였다.


"대장님, 선두 거리 600입니다."


물탱크 위 저격수의 목소리가 무전기에서 흘러나왔다.


"쏘지 마. 400까지 기다린다."


그날 밤 놈들은 언덕길에 세워진 차들을 밀어 도난 경보를 줄줄이 울리며 올라왔고, 대문이 꿈쩍도 하지 않자 서로의 몸을 밟고 쌓아 올려 담장 위로 계단을 만들었다.

얇은 쪽문의 경첩이 하나씩 튀어 나가는 동안, 예순다섯의 아버지는 골프채를 들고 마당에 섰다.

이 소설의 좀비는 더위에 약합니다.

체온 조절이 망가진 놈들은 한낮 35도가 넘으면 그늘로 기어들어 꼼짝도 못 합니다.

그래서 생존자들은 다른 좀비물과 정반대로 움직입니다.

해가 가장 뜨거울 때 밖으로 나가 사람을 구하고,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돌아옵니다.

하지만 소나기가 쏟아지면 한낮에도 놈들이 깨어나고, 불 꺼진 지하 주차장이나 건물 안은 대낮에도 밤과 같습니다.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날 밤에는, 언덕 아래가 다시 하얗게 끓어오릅니다.

  • 회귀, 시스템, 각성 없는 현실 생존물입니다.

  • 707특수임무단, 수방사 특공대, 장갑차와 봉쇄선 검문소까지 군 디테일을 살렸습니다.

  • 10명이 1년 버틸 집에 56명이 모였습니다. 식량은 9주, 경유는 바닥입니다.

  • 물렸는데 사흘째 변하지 않는 간호사, 그리고 해부대 위에서 나온 단서 하나가 이야기를 다음 단계로 끌고 갑니다.


『좀비 아포칼립스 강남 한복판에 나만의 요새가 있다』 문피아 연재 중 / [매일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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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아포칼립스 강남 한복판에 나만의 요새가 있다
율안
총 33화 조회 3,262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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