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계절을 수집하는 사람》
사랑했던 계절은 사라져도, 그 계절을 사랑했던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잊고 싶은 순간이 있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봄.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리워하는 여름.
누군가를 잃어버린 뒤 멈춰 버린 가을.
끝내 전하지 못한 말이 남아 있는 겨울.
사람들은 그런 기억을 **‘죽은 계절’**이라고 부른다.
서이안은 그 계절을 수집하는 사람이다.
누군가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 주는 대신, 자신의 기억 하나를 내어준다.
그는 수많은 사람의 계절을 되살렸지만 정작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밤,
한 소녀가 낡은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들고 찾아온다.
그리고 테이프 속에서 오래전 잊어버린 이름이 흘러나온다.
“이안아. 이번 봄에는 꼭 돌아와.”
20년 전의 목소리.
지워진 기록.
기억나지 않는 소녀.
그리고 자신이 잊어버린 단 한 사람.
그는 정말 잊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잊어야만 했던 걸까.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죽은 계절을 수집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