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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칼 대신 주판을 든 표사, 만복표국 장부에서 거짓말을 찾는다
나쁜개·2026.10.2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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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을 쓴 장부쟁이 하경은 곤장 스무 대를 맞고 모은 돈 열네 냥을 몰수당한다. 금룡상단 은고에서 은 삼백 냥이 비었고, 봉인지에는 그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통문이 돌아 갈 곳도 없다.


그를 받아 준 곳은 청하진의 만복표국이다. 빚에 물려 기운 표국에는 허허 웃는 표두 장만복, 말없는 칼잡이 처녀, 허풍쟁이 표사, 목청 큰 쟁자수가 있다. 하경은 이곳에서 표사가 되어 소금 자루와 통행증, 은덩이를 셈한다. 숫자가 안 맞는 자리마다 같은 글씨가 남아 있고, 표두가 서른 해 동안 혼자 적은 장부 한 권이 그 뒤에 있다.


하경은 칼을 쓸 줄 모른다. 넘어지는 법부터 배우는 표사다. 대신 들어온 것 더하기 남은 것 빼기 나간 것이 지금 있는 것과 맞는지 따진다. 안 맞으면 누군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표국 사람들의 허술한 정과 낡은 대문, 한 문짜리 영수까지 무협의 풍경 속에 셈이 얹힌다.


칼부림보다 셈과 의심으로 풀리는 무협, 낡은 표국 식구들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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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장부쟁이 표사
나쁜개
총 46화 조회 1,240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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