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학교의 호박축제
마녀학교의 호박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학교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호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진] "와······."
나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지난번에 봤던 호수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호숫가를 따라 수많은 호박 등불이 놓여 있었다.
둥근 호박 안에서 흘러나오는 주황빛이 잔잔한 수면 위에 길게 번지고 있었다.
호수 위에는 작은 배들이 줄지어 떠 있었다.
배마다 호박 등불이 하나씩 올려져 있었는데, 등불마다 서로 다른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김진] "사장님, 정말 아름답네요."
[박태수] "허허. 그렇구나."
그렇게 축제 준비로 분주한 마녀학교를 구경하던 중.
[헤이즈] "김진 씨!"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김진] "어? 헤이즈 씨!"
헤이즈 씨가 우리를 발견하고 반갑게 달려왔다.
[헤이즈] "마침 잘 오셨어요!"
[김진] "네?"
[헤이즈] "저도 작품을 완성했거든요!"
[김진] "정말요? 호박 저승사자요?"
[헤이즈] "네! 그런데 저승사자만 만든 게 아니에요!"
[김진] "네? 그럼요?"
헤이즈 씨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헤이즈] "직접 보여 드릴게요! 이쪽으로 오세요!"
우리는 헤이즈 씨를 따라 무대 뒤편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학생들이 준비한 여러 작품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물건이 하나 있었다.
[김진] "어······?"
나는 걸음을 멈췄다.
무대 뒤편에 거대한 검은 호박이 놓여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단순한 호박이 아니었다.
[김진] "저거······. 마차예요?"
[헤이즈] "네!"
헤이즈 씨가 활짝 웃었다.
[헤이즈] "제가 만든 호박마차예요!"
잠시 후.
헤이즈 씨가 마법봉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마법봉 끝에서 작은 빛이 피어올랐다.
반짝!
푸른빛이 마법봉 끝에 모이더니 가느다란 빛줄기가 되어 호박마차로 뻗어 나갔다.
그러자 마차에 새겨진 은빛 문양들이 하나둘 빛나기 시작했다.
우우웅.
낮은 울림과 함께 검은 호박마차가 미세하게 떨렸다.
[김진] "어······?"
그때.
철컥.
마차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끼이이익.
어두운 마차 안쪽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저벅.
누군가 마차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과연 호박마차에서 나타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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