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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 현대인의 리얼 판타지 체험기
7ㅏ·2023.11.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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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만 봐도 전개가 예측되는 클리셰에 중독되어 있다.
2. 일본식 개그캐릭터나 스타일리쉬한 미치광이 캐릭터는 꼭 있어야 한다. 3. 리얼타임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사이다 판타지로 풀고 싶어 소설을 본다. 4. 국문학전공자로 오탈자와 비문을 보면 작가를 때려 죽이고 싶다.
본인이 위의 조건에 해당된다면, 시간낭비 하지 마시고 뒤로 가기 누르시길 추천합니다.
본 작품은 호흡이 느리다. 간결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지만, 마치 소심한 사회초년생의 일기장을 보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진다. 현대의 소시민이 미개한 중세시대로 간다면 할 법한 고민과 걱정, 그리고 선택들의 나열이기 때문이다.
문체가 매끄럽지 않다. 가끔은 영미권 소설을 파파고 번역기로 돌린게 아닐까 싶은 지점이 종종 보인다고 할까?
세계관이 어렵다. 손만 뻗으면 마법이 나가고, 휘두르기만 해도 검기가 쭉쭉 뻗어나가는 물리학 파괴범들이 즐비한 소설은 아니다. 게다가 철저하게 1인칭 주인공 시점이기에, 주인공이 모르는 건 독자도 모른다. 주인공의 시행착오를 함께 겪어야 하기 때문에, 공감능력이 부족하거나 이해심이 딸리면 작가 부모님의 안부를 묻고 싶어질 수도 있다.
이런 단점 투성이지만, 이 작품을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인물이 입체적이다. 주인공을 담궈버리려 했던 장애인 용병이 주인공이 주는 월급에 길들여져 샐러리맨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라던가, 주인공에게 도움받은 소작농들이 주인공의 집을 털어가는 모습은 팍팍한 삶에 찌든 인간에 단편을 훌륭하게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 본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녹아있달까?
이를 구구절절한 설명이 아닌 사건으로 담담하게 풀어가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이다.
사건이 예측불가다. 앞서 말했듯, 1인칭 주인공의 시점으로 전개해 나가다 보니, 주인공이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뒤로 넘어져도 침대가 있어 마냥 편안하기만 한 기존의 양판소와는 달리, 주인공의 한걸음 한걸음이 살얼음판이다. 긴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몰입감이 좋다. 현대인의 시점으로 바라본 야만의 시대. 이를 매우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더러운 것에 질색하고, 역겨운것에 찡그리며, 불편한것에 불평을 한다. 힘있는 이들을 두려워 하며, 잔인해 지는걸 꺼려한다. 힘들어하는 이를 보면 가여워 하며, 배신에 화를 내지만 때로는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용서한다. 우리가 할 법한 선택의 연속... 그 리얼함이 때로는 불편하게, 때로는 짜증을 불러일으키지만, 그렇기에 공감된다.
이 작품은 장르소설의 탈을 쓰고 있지만, 내용물은 이와 다른 작품이다.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다 본 중년을 위한 소설이랄까? 뜬금없이 아재인증을 해버리긴 했지만....
재미있는 작품이라기 보다 좋은 작품이라고.... 아재는 생각한다.
인생의 쓴맛을 즐길 줄 아는 독자라면 클릭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