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기원전 전국시대, 백기가 죽고 한나라가 아직 멸망하지 않은 시점. 제나라의 한미한 출생으로 태어나 현대인이었던 전생을 갖고 입신출세를 노리는 주인공 ‘수연’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그는 어린 시절 또래보다 왜소한 몸으로 주변의 괴롭힘을 받으나, 그럼에도 분명 손자는 제후나 장수가 될 거라며 믿어주는 외할머니의 응원을 바탕으로 노력을 끊이지 않으며 성장했고. 마침내 열다섯, 핍박받는 환경에서 벗어나 날개를 펼칠 때가 다가옵니다.
수연은 일 년에 하루, 자신의 생일 때만 현대인이었던 전생의 삶을 기억하고 죽간에 옮겨 적는데. 겸사겸사 수연이 만들어낸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던 귀한 집의 아가씨, 전비연과의 만남을 전씨 가문의 가주에게 들키고 괜한 걱정에 마을에서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일찍부터 진나라가 이 시대의 패자가 될 것임을 알고 있던 주인공은 오히려 잘됐다며 쥐여주는 돈주머니와 통행증을 받고 진나라로 향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능력, 귀신을 보는 눈을 통해 여행 끝에 진나라의 명가, 백씨 가문의 신분을 얻고 전장을 헤쳐 나갑니다.
솔직히 생소하다면 생소할 전국시대라는 배경, 거기에 숏츠가 범람하는 대도파민 시대에 ‘인기 있을 만한 글’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기 전, 주변에서 핍박받는 모습이나 가정 내 불화, 다소 어리게 행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해가 되면서도 답답하기도 하고... 시원시원하고 빠른 전개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법과 도가 세워지지 않고 이해타산에 휘둘리며, 무엇보다 적자생존이 잘 어울린다 생각되는 그 살벌한 전국시대에. 흘러가듯 적응하는 듯하다가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선을 넘었다 싶은 요구는 쳐내고, 스스로도 그러한 요구는 삼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시대는 적자생존이지만 그 안에서 기준을 잡는 듯, 흔들리지 않는 심지가 자라나는 듯한 그 모습이 한 아이가 한 명의 성인으로, 그리고 위인으로 커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듯해 좋았달까요.
부쩍 힘들고 쉬운 길로 가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시기이기에, 그리고 개천에서 용 난다는 문장이 나날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요즈음이기에 더욱 이런 주인공을 응원하고 싶어지나 싶기도 합니다.
천천히 흘러가는 글이라지만 마을에서 핍박받았던 주인공이 장군이 되어 금의환향하게 되면 다들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여기저기 뿌려놓은 떡밥을 어떻게 회수할 수 있을지. 또한 하필이면 백기의 가문에 들어가 백씨 성을 쓰게 된 주인공이 훗날 진나라에서 어떤 취급을 받게 될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어디까지 커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아직은 흐릿하고 드러나지 않은 주인공의 심지는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게 될지.
개인적으로는 유료로 갔을 때도 쉬엄쉬엄, 응원하는 느낌으로 해당 작품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대로 꺾이기에는 아쉬운 글이 아닌가 싶어, 시간 되시는 독자제현께서 있으시다면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1. 중국 전국시대에 관심이 있으신 분
2. 호흡이 긴 글에 대해 거부감이 적으신 분
3.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출세하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이런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1. 현대인 전생의 특성을 활용하여 주변에서 우러름받는 모습을 기대하시는 분
2. 주인공의 빠른 성장과 도파민을 즐겨 찾으시는 분
3. 완성된 주인공의 모습을 희망하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