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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헌터가 살아가는 법 작가님의 큰 그림에 감탄합니다
포켓토이·2025.09.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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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검미성님의 A급 헌터가 살아가는 법 1부에 대해서 상당히 불만이 있었습니다.

A급 헌터가 살아가는 법 1부는 어떤 의미에서는 피카레스크 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주인공이 악인? 이니까요? 악인이란 표현이 거슬리신다면 적어도 확실한 테러리스트라고는 할 수 있겠죠.
다만 이게 전형적인 피카레스크 물이냐 하면 그것도 아닌게 피카레스크 물의 주인공은 대개 이기적이고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행동하거든요. 그런데 김극은 묘하게 이타적이고 행동원리의 근본이 자기 자신의 이득이 아니죠. 잘못된 신념과 논리에 기반하고 있을뿐 길을 제대로 들었다면 히어로가 되었어야 할 캐릭터죠. (김극의 다른 버젼의 인생은 2부에서 이미 잘 보여주고 계시니) 이게 전형적인 피카레스크 물이었다면 독자들도 어느 정도 그걸 감안하면서 캐릭터를 평가하고 감정 이입의 수준을 조절했을겁니다. 피카레스크 물이란게 통쾌한 맛에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 주인공의 행동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고 적어도 따라해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머리 한구석에서 잊지 않고 보잖아요? 그런데 A급 헌터가 살아가는 법은 작품의 애매모호함 때문인지 캐릭터의 호쾌함과 매력 때문인지 독자분들이 좀 심하게 김극에게 감정 이입을 하더라구요. 즉 작중 김극의 사상이나 행동을 옹호하는 경향이 너무 짙게 나타나더라는거죠.  작중 김극은 점점 더 잘못된 길로 나아가면서 점점 더 심한 짓들을 하는데 몇몇 댓글이 김극의 행동을 비판하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다구리를 당하지를 않나... 김극 잘했다 통쾌하다 이런 댓글이 판을 치니 좀 걱정까지 되더군요. 솔직히 이 모든 것이 글을 쓰는 작가님의 의도고 세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체 왜 작가님은 작품을 이런 식으로 전개하면서 철저하게 김극의 행동을 긍정하고 옹호하는 방향의 사건만 발생시키고 그런 묘사만 보여주는건지... 소설이 1인칭이라서 김극의 생각만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할 수는 있는데 솔직히 그렇게 셋팅한 것 자체가 전부 다 작가님의 계산 아니겠습니까. 결국 1부는 점점 더 황당해지더니 엔딩쯤 가니까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식으로 끝이 나더라구요. 1부의 김극이 만들어낸 대한민국이 어딜 봐서 해피엔딩입니까? 디스토피아 그 자체지. 대한민국을 소월로 만들어놨는데 세상에 댓글에선 그 결말을 찬양하고 최선의 결말처럼 말하고 있으니 어이가 상실할 지경이었습니다. 김극에게는 1부의 결말보다는 훨씬 더 나은 인물이 될 가능성이 많이 있었어요. 작가님이 맘만 먹었다면 말이죠. 전 솔직히 그 시점에서 작가님에 대한 평가를 크게 하향 조정했었습니다. 왕도사전 이후로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 작가님이었지만 이 작품만큼은 정말 아니었어요. 설사 작가님이 추구한 어떤 예술적 방향성이 있어서 작품을 이렇게 전개했다고 하더라도 독자들이 겪고있는 혼란을 감안한다면 작가님은 독자들에게 뭔가 조치를 취했어야 합니다. 글을 쓴다는건 결국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의 생각을 인도하는거에요. 독자들이 김극의 행동을 찬양하는걸 그냥 놔두고 지켜본다는건 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책임의 방치라고 생각했죠. 물론 제가 심하게 꼰대스러운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데 1부의 연재가 끝나고 완전히 잊혀질 때쯤 뜬금없이 2부 연재가 시작되더군요? 2부 연재의 소식을 듣고 나서 저는 작가님이 1부 연재에서 자신이 무책임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일종의 A/S를 시작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2부 연재가 그렇게 길어질거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습니다. 외전처럼 짧게 연재해서 다른 결말을 보여주고 끝날거라고 예측했죠. 그러나 2부 연재가 지속되면서 1부와 똑같은 사건들이 반복되지만 결과가 계속 달라지는걸 보면서 2부 연재까지 포함한 전체가 작가님이 의도한 기획이자 완전한 형태의 하나의 작품임을 깨달았습니다. 2부 연재 계획을 독자들에게 숨기고 있었던건 아마 작가님의 일종의 실험 같은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확실히 1부에서의 고구마같은 답답함이 있었기에 2부에서 정상?적으로 전개되는 모습을 보면서 저에겐 더욱 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1부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독자분이라고 해도 2부의 전개가 좀 더 맘에 드실거라고 생각합니다. 1부와 2부를 모두 읽으면 무엇이 옳고 무엇이 바른 길인가에 대해서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참신한 시도를 해낼 수 있는 작가님이 대단합니다.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A급 헌터가 살아가는 법
검미성
총 295화 조회 427.9만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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