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가리지않고 보는 활자중독 독자입니다. 최근 본 많은 작품들중에 장르문학이지만 이정도면 출간해도 되지않을까 싶은 글이 읽혀져 소개시켜 드리고자 한줄 적어봅니다.
작가인 편곤님은 문피아에서 활동하시던 기성작가님이고 그분의 작품을 이것저것 읽어보던중, 드디어 글빨이 무르익었다고 생각되는 글이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호랑이 사냥꾼'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제목들에 비해선 참 단촐하지요. '이혼하고 보니 내가 9999레벨 착호갑사' 라던가 하는 제목이 아니라서 좀 철지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조선시대에 호란이 얼마나 심했는가는 서양인이 조선을 방문해서 남긴 기록에도 나와있습니다. 주막에 들렀다가 밤에 나가면 호랑이에게 물려가니 절대 방밖으로 나오면 안되고 용변은 방에 있는 요강에 해결하라는 주모의 말에 난감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니까요. 좀 험하다 싶은 산은 지나는 길에 무조건 돌탑이 있어 호란을 당한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고도 하구요.
이런 호랑이를 잡는 의흥위 소속의 착호갑사 이야기를 비교적 담담하지만 생생하게 풀어내면서 거기에 한국의 요괴인 도깨비, 처녀귀신, 창귀들의 민담설화까지 엮어 한국적환타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도 상당히 이색적입니다. 창귀를 이용해 호랑이와 요괴를 잡는 주인공과 소녀장사, 정체가 모호하지만 능력좋은 술사, 미녀일것으로 짐작되는 다모 등과 검계, 왕권을 노리는 군 등 양란이후의 암군으로 묘사되는 왕(아마 '런조'와 '런도못한조'를 합쳐 만들어낸 인물 같습니다)의 정치아래에 시들어가는 민초 들까지 입체적인 가상조선의 느낌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곧 유료화 예정이라고 하시는데 끝까지 지금의 글빨을 유지하셔서 정말 제대로 된 한국적환타지가 한 편 완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라고 추천글을 한편 올립니다.
화승총과 환도, 그리고 몸에 받아들인 창귀들을 이용해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와 요괴를 잡는 착호갑사의 이야기. 한 번 달려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