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다닌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게 되는 도입부는 솔직히 익숙합니다.
그런 주인공이 갑자기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는 전개도 익숙하죠.
그런데 이 소설은 그걸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주인공이 평범한가 싶었는데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풍랑에 휩쓸리지 않고 점차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갑자기 엄청난 힘이 생겼다고 이리저리 날뛰는 게 아니라 상황을 꽤 차분하고 노련하게 통제해 나간다고 해야 되나.
주변에서 들어오는 제안이나 은근한 압박 앞에서도 자기 페이스를 안 잃고 주도권을 쥐는 게 꽤 매력적입니다.
그러면서도 가족 앞에서는 또 평범하고 든든한 가장이라 마냥 삭막하지 않고 따뜻한 분위기도 묻어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글인줄 알았는데 인물의 태도나 상황을 넘기는 방식이 꽤 신선해서 일단 저는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아직 분량이 적지만 요새 보던 것들이 죄다 연중인지라.... 이것만큼은 끝까지 써주길 바라는 마음에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