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의 영웅문 시리즈는 무협에 중국의 문학, 역사와 철학을 맛깔나게 버무려 큰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어촌 소년이 괴노인에게 억울하게 납치당한 후 그 노인으로부터 10년간 강제로 무공을 베우고 그노인과 싸워 죽인 다음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숱한 사건을 격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의 돋보이는 점은
첫째, 배경이되는 그 시대 서민의 의 식 주 등 생활상 묘사는 영웅문의 그것을 뛰어 넘을 정도로 상세하여 작가님의 엄청난 자료조사가 있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둘째, 주인공과 등장인물들간의 대화가 사안에 관한 깊은 통찰과 인간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입에서 그냥 나오는 감정의 발로가 이니라 머리와 가슴에서 몇번 되세김질한 후에 나오는 의사의 표현.
김용을 넘어 고룡의 소설을 보는듯.
셋째, 필력이 장난아닙니다.
자연풍경과 사물, 사람에 대한 묘사와 표현을 할 때는 문학작품을 보는듯. 김훈의 '남한산성'이나 '칼의 노래'에서 보는 듯한 극사실적인 묘사를 생각나게 합니다.
넷째, 사건의 전개와 인물의 행동 패턴이 현실적입니다.
이 소설에서도 일반 무협소설과 마찬가지로 구파 일방, 오대세가를 중심으로한 무림맹, 백련교, 사파 , 황실과 조정 등 정형적인 구도가 있겠지만, 정파는 선, 마교와 사파는 악이라는 천편일률적인 구도는 아닌듯하고 , 오히려 각자의 이익에 따라 무리를 짓고 행동하는 칼잡이 본능에 충실한 구도가 이닌가 쉽습니다.
그 점이 오히려 현실적인 것으로 다가 오네요
군림천하, 환생표사, 화산귀환, 내 고향엔 무림인이 산다 이후 최고의 무협소설중 하나로 보여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