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에서 연재중인 베베이 작가님의 선협소설
<선협에서 잠이 곧 기연이다>를 읽고 계신 분들이나,
신작을 찾으시는 분들께 소소하게 추천해 봅니다.
이 작품의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설정은 제목 그대로입니다. 보통의 수선자들은 영기를 끌어모으고 경지를 올리기 위해 수십년씩 가부좌를 틀고 폐관 수련에 들어가지만, 주인공은 남들과 달리 '잠'을 자야만 기연을 얻습니다.
열일곱이 되던 날 주인공의 가슴에는 다섯개의 이름이 떠오르고, 그날 밤 꿈속에서 그 다섯 명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몽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 끔찍한 꿈은 단순한 악몽이 아니라, 전생의 기억과 절학이 잠들어 있는 통로이자 성장의 계기가 됩니다. 남들이 뼈를깎는 수련을 할 때 꿈을 통해 전생의 비술을 하나씩 깨우쳐 가는 과정이 묘한 쾌감을 줍니다.
최근 선협물 트렌드가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빠른 사이다 전개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선협 특유의 자질과 경지, 수선 과정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잘 살려냅니다. 주인공이 자는동안 펼쳐지는 꿈속의 몽환적인 연출과, 현실에서 전생의 절학을 하나씩 적용해 가며 성장하는 모습이 과하지 않게 담겨 있습니다.
'전생의 악연'이라는 확실한 목표의식이 깔려있어 서사의 인과관계가 깔끔하고,
자칫 지루해질수있는 폐관수련 파트를 '수면'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점이 눈에 띕니다.
과장된 어그로 없이 편안하게 몰입해서 읽기좋은 선협 성장물을 찾으신다면,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