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다스리는 자가 칼과 마법 대신 사업을 택했다는 발상부터가 신선합니다. 이 작품은 흔한 네크로맨서물의 전투 클리셰를 완전히 비틀어, 주인공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폐기물을 활용해 사업을 일구는 기상천외한 전개로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힘을 과시하는 대신 머리를 써서 판을 짜고, 남들이 쓸모없다 버린 것들을 자원으로 바꿔내는 과정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며, 한 화 한 화 넘길 때마다 다음 사업 아이템이 궁금해 도저히 멈출 수가 없습니다.
특히 조용히 살고 싶다면서도 결국 판을 키워버리는 아이러니한 흐름이 일품입니다. 경쟁자들이 얕봤던 폐기물이 주인공의 손을 거쳐 엄청난 가치로 탈바꿈하는 사이다 전개는 통쾌함 그 자체이며, 사업 확장과 함께 드러나는 네크로맨서 특유의 능력 활용법도 기발합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치밀한 설정 덕분에 몰입감이 남다르고, 매 에피소드마다 다음 수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전개력이 돋보입니다.
전투 위주가 아닌 색다른 회귀·귀환물을 찾으시는 분들, 사업/경영 소재를 판타지에 녹여낸 신선한 작품을 원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립니다. "귀환한 네크로맨서는 조용히 살고 싶다"는 보는 순간 다음 화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그야말로 미치도록 재미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