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검신룡 용유신 표지

쾌검신룡 용유신

글쇠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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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세상의 심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널리 알려진 일반 심법과 천재들만 익힐 수 있는 절세심법. 그리고 절세심법 역시 두 가지로 나뉜다.
"어떻게 나뉘는데요?"
- 누군가 익혀내서 천하에 널리 알려진 절세심법과 아무도 익혀내지 못해서 모두에게 잊힌 절세심법으로 나뉘지. 우리 집안의 죽절공(竹節功)은 바로 후자에 속한다.
"익혀내지 못했는데 어떻게 절세심법인지 알아요?"
- 사실 나도 그게 궁금해서 심법을 익혔다. 강호에서 유명한 고수가 제자로 받겠다는 것을 뿌리치고 죽절공을 익혔지. 그러다 비밀 하나를 발견했다.
"비밀?"
- 불파불립, 불립불파, 무영무기, 무기무영.
"뭔데요?"
- 나도 모른다. 죽절공을 익히는 데 꼭 필요한 심득이라는 것밖에.

밝은 달빛이 대화하는 두 부자를 환하게 비추었다. 밝은 달빛 아래 두 부자는 대나무로 광주리를 짰다. 대여섯으로 보이는 아이는 손재주가 타고 났는지 아비보다 속도가 훨씬 빨랐다.

"그런데 절세심법을 가진 우리는 왜 광주리를 짜고 짚신을 만들어야 해요?"

아비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어미의 병 치료로 가산을 탕진했다고 말할 수 없다. 아이가 혹여 자기 어미를 미워할까 걱정된다.

- 절세심법을 익혀내면 광주리 안 짜도 돼. 고수가 되면 비단옷을 입고 매일 고기를 먹을 수 있어.

아이는 빨리 심법을 익혀내서 고수가 되어 아비를 호강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 다짐은 평생 이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