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팔황마신독 표지

구주팔황마신독

신독

작가연재 〉 무협

조회수: 1,953,419 | 선호작: 1,635 | 좋아요: 3,374 | 연재글: 59
[‘환상’과 ‘현실’의 대결장, 한국 무협]

고 김광주 선생의 《검해고홍》이나 《비호》의 번역 연재 시기인 1960년대 초를 기점으로 삼는다면, 무협 장르가 한국사회에 정착한 지도 어느덧 반세기가 되어 갑니다.
몇 번의 쇠퇴와 재도약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장르의 성쇠 과정은, '환상과 현실의 대결'이라 짧게 요약할 수도 있겠습니다.

근래의 중국 무협계에서는 김용이나 양우생을 최고로 치고 그 다음에야 고룡을 꼽는 정도입니다만, 우리 사회에 중국 무협이 한창 번역될 당시의 ‘지존’은 어디까지나 와룡생이었습니다. 위에 꼽은 세 작가들의 글이 와룡생 필명으로 번역 출간될 정도였으니까요.
와룡생은 역사를 전거로 삼거나, 사실성을 중시했던 작가가 아닙니다. 그의 무협은 기연과 기진이수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환상’의 무협이었죠.

1980년대에 등장한 우리의 창작 무협 1세대 작가들 또한 기연과 영약, 미녀와 절벽(주인공이 절벽에서 떨어지면 꼭 기연을 얻었죠)이 등장하는 환상적 무협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무협과는 분명히 달랐던 점이 있었죠. 보다 국내 독자들의 호흡과 입맛에 맞는, 한국적 ‘현실’에 충실한 글이었다는 점에서요.

이어, 1990년대에는 1세대 무협에 반발하여 일군의 작가들이 새롭게 등장합니다. 이분들을 당시에는 ‘신무협’ 작가들이라 불렀죠. 창작 2세대 작가들이라 할 이분들은 전면에 사실성의 기치를 내세우고 강호의 ‘현실’을 복원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중국 작가들도 신경 쓰지 않았던 온갖 역사적 전거와 지리적 특성까지 세밀하게 조사하여 글을 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