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등이 스미면
danming421
자유연재 〉 판타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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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셔츠에 하얀 가운을 걸친 남자는 물었다.
"많이 고되고 힘들었지. 먼 길이라 생각했는데 너무도 짧은 길이었어"
침대에 걸쳐 앉은 주름이 잔뜩 진 마른 입술을 떼며 대답했다.
잔잔한 병실, 열린 창문은 바람을 불러들였고, 바람은 가벼운 커튼을 들어 올렸다.
대기는 커튼의 추락을 방해했고 바람이 잦아들었음에도 여전히 춤을 추었다.
"어르신, 만약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고,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그 길을 걸으실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젊은 남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인생의 끝을 내려다보는 남자를 향해 물었고, 코 앞의 죽음을 앞 둔 남자는 하얀 가운 만을 바라보며 짧은 침묵을 끝낸 뒤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