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난 우주황태자
김형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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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의 중심에서 초고도 문명을 이루던
카론 행성은 거대한 충돌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2만 7천 년 후,
황실의 혈통과 생명의 씨앗을 품은
1만 미터가 넘는 거대한 생체 컴퓨터 카론원이
푸른 별 지구가 있는 태양계에 도착했다.
요정과 인어, 유니콘은
신화가 아니었다.
카론원이 지구에 오기 약 3천 년 전,
우연히 불시착한 카론 행성의 생존자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며 혈통을 남겼고,
그 후손들이 남긴 전설이었다.
생체 컴퓨터 카론원은
그 혼혈의 후손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다시 3천 년이 흐른 현재.
나는 서울에서 태어난
그저 평범한 20대 청년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아무 예고도 없이
내 일상은 무너졌다.
눈앞에 나타난 예셀린은
현실감이 없을 만큼 아름다웠고,
상황에 따라 모습이 바뀌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외계 제국의 황태자예요.”
카론 행성 황실의 유일한 후계자가
바로 나이며,
그녀는 황실의 번영을 위해
4만 광년을 넘어
나를 찾아서 지구에 왔다고 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
황실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생체 인간 예셀린이
내 약혼자라는 것이었다.
황실의 번영과 종족 번식을 위해
그녀는 나와 관계를 맺어야 하며,
그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족보 좋은 강아지처럼
그녀와 짝짓기만을 위해
거대한 인공지능의 계획 속에
놓인 존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