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사냥
나방과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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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홍록이 조선의 제3대 왕 영종에게 물었다.
“인간의 운명이란 신들의 놀이입니다. 인간은 바둑알, 이 세계는 바둑판인 셈이지요. 그런데…”
"그런데?"
“능력 좋은 신에게 배정된 놈은, 한평생 둥글둥글 편안하게 살고, 능력 없는 신에게 배정된 놈은 한평생 지지리 운도 없이 고생만 하다 가죠.”
“허허 홍록, 네 말대로라면 난 정말 운이 좋은 놈이겠구나.”
“네. 지금까지는 말이죠.”
“그럼 내가 앞으로는 고꾸라질 것이란 말이냐? 조선의 왕인 내가?”
“지존이든 천민이든 운명에 묶여 놀아나는 꼭두각시라는 점에선 평등합니다. 그것이 운명의 유일한 장점이지요.”
"방자하구나."
“역모든, 질병이든, 급사든 조선의 왕도 불행해질 이유는 많지요.”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느냐?”
두려움이 깃든 얼굴로 왕이 묻자, 홍록은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운명의 실을 자르는 비법은…”
왕은 초조한 마음으로 그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신을 사냥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