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로위의 이계용병 표지

회로위의 이계용병

고기쥬스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판타지 #퓨전 #이능력 #이세계 #서양판타지 #나혼자
조회수: 168 | 선호작: 3 | 좋아요: 9 | 연재글: 17
회로위의 이계용병

“김민수 씨, 이번 스마트 센서 모듈 불량률 보고서 검토는 끝났나?”

팀장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사무실의 웅웅거리는 에어컨 소리를 뚫고 들어왔다. 경기도 성남의 한 전자 부품 제조 회사, 개발 3팀의 평범한 연구원 김민수는 습관처럼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거의 다 끝났습니다, 팀장님. 특이점은 저번 달과 비교해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그의 손가락은 능숙하게 엑셀 시트를 넘나들었다.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보고서, 회의의 굴레. 30대 초반의 나이에 번듯한 직장을 얻었지만, 삶은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무료한 일상의 연속이었다.

창밖은 이미 어둑해져 있었다. 야근은 이제 일상이었다. 김민수는 습관처럼 책상 위에 놓인 믹스 커피 봉지를 뜯어 뜨거운 물을 부었다. 달콤한 향이 잠시나마 그의 뇌를 깨우는 듯했다.

“젠장, 또 이 녀석이 말썽이네.”

모니터 한쪽에 띄워둔 개인 프로젝트 창에서 오류 메시지가 떴다. 퇴근 후 틈틈이 만들고 있던 소형 드론의 제어 프로그램이었다. 언젠가 이 기술을 활용해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고 있었지만, 현실은 늘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오늘은 꼭 마무리하고 가야지.”

김민수는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고 다시 키보드에 집중했다. 복잡하게 얽힌 코드들을 하나씩 뜯어보며 오류의 원인을 찾아 헤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