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련향기담 표지

화련향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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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BL, 판타지

#판타지 #집착 #BL #동양판타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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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모양도 없는 무명의 어둠이 만상을 품던 그때, 아무것도 없으나 모든것이 있었던 그 틈에 향처럼 흐르는 의식 하나 깨어났노라. 그는 말이 없었고, 눈도 없었으며, 몸 또한 없었으나 그의 존재는 모든것의 틀이 되었도다. 사람들은 훗날 그를 “향주”라 불렀다.
세상은 침묵뿐이었도다. 그 침묵 속 향이 먼저 피어났으니, 그 향기 곧 신의 숨결이라. 향주께서 그 숨결따라 허공에 내리셨으니, 그분이 처음 내디딘 곳. 연꽃 위 안개가 감싼 작은 땅 그곳이 곧 ‘화련향’이라.
화련향은 세상의 근원, 그분의 기운이 머문 유일한 성소라. 이 땅의 흙은 달처럼 희고, 꽃은 말없이 노래하며, 물은 맛이 있어 마음을 씻나니. 이는 모두 향주의 은혜요. 잊힌 축복이라.
향주는 그 땅에 자신의 손으로 만든 이들을 두셨으니, 이들은 그의 향기를 품고 태어나 악기를 울리면 하늘이 떨리고, 과실을 따면 병이 사라지며, 향을 피우면 마음을 홀리는 존재들_화련향인 이로다. 그분의 숨결을 지닌 자들에게 세속의 욕망은 감히 닿을 수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