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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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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법을 싫어한다.
마법은 폭력적이다.
정체불명의 에너지를 다뤄 물리현상을 비트는 초상식적 행위.
‘물리법칙에게 마법이란 건, 어쩌면 일종의 폭력 아닐까?’ 하는 잡생각이 잠깐 떠올랐지만, 곧 치워버렸다.
뭐,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사실 마법은 꽤 유용하다.
전력을 대체하거나 결합해 에너지 효율은 인류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덕분에 인류는 커다란 기술적 도약을 이루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발전은 무기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포르노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 말하겠지만...
흠흠, 물론 나는 아니다.
어쨌든, 인간은 폭력과 뗄 수 없는 존재다.
역사는 전쟁의 기록이고, 전쟁은 언제나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죽이는 무기를 갈망해왔다.
더 많은 적을, 더 쉽게 처치할수록 ‘우리가 더 옳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우니까.
그래서 ‘인류애’라는 말은 내게 냉소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말은 자애롭고 따스하지만, 정작 우리가 사랑해온 건 폭력이니까.
그 폭력의 결과들로 우리는 지금 이 현실을 영위하고 있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