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 회귀한 마왕, 근데 마력이 그대로 입니다만?
사신케이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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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시야 속에서 요정의 만족스러운 미소가 보였다. 그녀의 얼굴은 더욱 생기 넘치고 젊어 보였다. 나는 용사에게 연민과 동시에 경멸을 느꼈다. 불쌍하지만, 너무나도 어리석은 꼬마. 끝까지 편협한 정의만을 외치다가 결국 남에게 이용당해 파멸하는구나. 나의 의식은 서서히 멀어져 갔다. 마족의 왕으로서, 나는 내 종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휩싸인 채 죽음을 맞이했다.
"으음…"
눈을 떴을 때, 나는 익숙한 마왕성이 아닌 낯선 천장을 마주했다. 부드러운 침대 시트가 몸을 감싸고 있었다. 혼란스러웠다. 나는 분명 용사의 칼에 죽었을 터인데? 몸을 일으키자, 가벼운 이불이 미끄러져 내렸다.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거칠고 굳은살 박힌 마왕의 손이 아니었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인간의 손이었다. 거울을 찾아 비춰보니, 낯선 얼굴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앳된 얼굴, 22살 정도 되어 보이는 청년의 모습이었다.
머릿속에서 파편적인 정보들이 흘러들어왔다. 이곳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수도, 서울. 그리고 내 이름은… 사도.
사도? 마왕 사도왕의 ‘사도’라니. 우연치고는 기묘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