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 흔적
새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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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아스팔트 위, 낡은 골목에서 조용히 숨 쉬는 작은 플라워 카페 ‘숨’.
그곳의 주인 이서하는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도시의 생명 에너지, ‘숨결’을 품고 살아가는 특별한 존재, 바로 ‘숨결지기’다. 개발과 오염으로 점점 병들어가는 도시의 심장이 약해질수록, 그녀의 생명 역시 꺼져가는 촛불처럼 위태롭게 흔들린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외로움 속에서, 서하는 그저 묵묵히 아픔을 견뎌낼 뿐이다.
“이 도시에서 당신만큼은,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 존재입니다.”
데이터와 논리만을 믿으며 살아온 냉철한 도시 환경 연구원 강태준.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파헤치던 중, 그는 우연히 서하의 카페에서 기존의 모든 과학적 상식을 뒤흔드는 미스터리한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냉정하던 눈길은 점점 병든 듯 창백해지는 그녀의 얼굴, 떨리는 눈빛에 오래 머물고 만다.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기묘한 끌림, 그리고 이성으로는 억누를 수 없는 운명. 서하의 생명은 도시의 숨결이자, 이제는 도시의 심장이 태준의 손에 달려 있다. 두 세계가 교차하는 경계에서 시작된 이 사랑이, 무너져가는 도시를 살릴 단 하나의 기적이 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