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가 열린 순간, 서울 일부가 ‘삼국 전장’ 데이터에 중첩됐다. 도로와 지하도는 진형이 되고, CCTV와 통신은 전장 교란에 휘청인다. 총과 드론이 있어도 보급선이 끊기면 전투는 끝—승패는 킬이 아니라 군량과 동선, 정보가 가른다. 현장 PM 한준서는 공정표를 작전표로 바꿔 들고 명장·군단·진형·책략을 호출한다. 하지만 소환은 공짜가 아니다. 유지비(군량)가 바닥나면 영웅은 이탈하고, 명성이 흔들리면 아군 내부에서 반란이 시작된다. 게다가 정부 TF, 길드 연합, 민간 컨소시엄, 암시장 브로커가 전장 데이터를 두고 서로 ‘통제권’을 요구한다. 위·촉·오의 이해관계까지 겹치면, 한 번의 선택이 곧 진영이 된다. 전투마다 두 갈래 길이 뜬다. A) 정면 돌파로 피해를 감수해 빠르게 끝낼 것인가, B) 봉쇄와 교란으로 시간을 사서 시민을 빼낼 것인가. 준서는 늘 후자를 택한다. 피해를 줄이려면, 먼저 길목을 잠그고 보급을 세워야 한다. 작전명: 서울 봉쇄진. 오늘의 보고서가 내일의 군량이 되고, 내일의 군량이 서울의 생존을 결정한다. 드론 로그와 센서 기록은 무기이자 방패다. 브리핑 한 줄로 명성이 오르고, 조작된 영상 한 장으로 모든 공적이 무너진다. 그래서 그는 싸우기 전에 먼저 증거를 남기고, 계약으로 물자를 묶고, 진형으로 사람들의 퇴로를 만든다. 서울을 지키는 전쟁은 전장 밖에서 시작된다—그리고 다음 중첩은 더 넓은 도시를 노린다. 군량 0 충성도 붕괴, 그 즉시 소환 권한 정지. 그럼에도 준서는 묻는다. ‘서울을 버릴 건가, 봉쇄진을 깔 건가.’ 남은 건 단 하나, 끝까지 버티고 살아남기뿐이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