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을 하면 무엇하나, 출근을 해야 하는데 표지

전생을 하면 무엇하나, 출근을 해야 하는데

잔온

자유연재 〉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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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을 하면 무엇하나.
출근은 해야 하는데.

서도현은 평범한 행정직 공무원이었다.
검도 없고, 마법도 없고, 주인공 버프도 없었다.
대신 대한민국 행정 시스템 한가운데서
야근과 결재와 기준 사이를 살아남은 사람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9급 행정직이 뭐 대단하냐”고.
하지만 모른다.
대한민국에서 행정직으로 살아남았다는 것이
얼마나 미친 난이도의 생존 게임인지.

사람은 실수하고,
기억은 빠지고,
말은 바뀌고,
책임은 튄다.

그 지옥에서 살아남으려면
사람을 믿으면 안 된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눈을 뜨니 이세계였다.
마법이 있고, 종족이 있고, 왕이 있는 세계.
그리고 그는 ‘서기관님’이라 불렸다.

마법 재능? 없음.
전투력? 기대하지 말자.
대신 엑셀처럼 사고하고,
결재 라인처럼 움직이며,
표준화로 세계를 패기 시작한다.

감으로 굴러가던 이세계 행정은
그에게 너무나 익숙한 재난이었다.

“이건 비효율이 아니라 사고인데요?”

병가는 내고, 출근은 해야 하는
전생도 이세계도 다를 바 없는
직장인 사이다 판타지.

오늘도 서도현은 안경을 고쳐 쓴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말한다.

“누가 이 일을 대신 안 하면,
결국 제가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