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년 버튼 눌렀는데 기억이 안 사라져 세계관 최강 표지

5억년 버튼 눌렀는데 기억이 안 사라져 세계관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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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를 하자.』

『버튼을 누르면 아무것도 없는 세계로 보내진다. 5억 년 동안.』

『대신 여동생은 구해주지. 5억 원도 얹어줄게.』

『걱정 마. 기억은 지워지니까. 고통도, 외로움도, 미쳐가는 것도 전부 잊는 거야.』

『나쁘지 않은 조건이지?』

나쁘지 않았다. 하율이가 살면 그걸로 됐다.

버튼을 눌렀다.

아무것도 없었다. 소리도, 빛도, 바람도, 온도도.
배고프지 않았다. 졸리지 않았다. 죽을 수도 없었다.
모든 순간을 의식한 채로, 5억 년.

무너지고, 일어나고, 또 무너졌다.
셀 수 없이.

그리고, 돌아왔다.

등이 차가웠다. 아스팔트 냄새가 났다. 갈비뼈가 아팠다. 바람이 불었다.

5억 년 만의 통증이 반가워서 웃음이 났다.

그런데.

기억이, 사라진다고 하지 않았나?

5억 년이 전부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