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사라진 세계, 시체 소녀를 주웠다
405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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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와 현실이 뒤섞였고, 종족이 섞이고, 던전이 생기고, 몬스터가 거리를 활보하게 됐다.
마법은 사라졌고, 신들은 흔적만 남겼다.
그래도 세상은 돌아갔다. 네온사인은 여전히 빛났고, 메가코프는 전쟁을 팔았고, 사람들은 먹고 자고 싸웠다.
무진은 그 세상 어딘가에서 의뢰나 받아 때우는 해결사였다.
기억도 없고, 과거도 없고, 심장 일부는 기계였다. 잃을 것을 계산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 사람.
그러던 어느 밤, 부산항에서 흰 큐브 하나를 발견했다.
안에서 나온 건 소녀였다.
죽어 있는 것 같은데 움직이고, 마법이 사라진 세계에서 마법을 쓰고, 처음 보는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나 좀 살려줄래?”
그날 이후, 무진의 의뢰는 하나로 고정됐다.
— 이 소녀를 살리는 것.
문제는, 그걸 해내면 이 세계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