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대군 : 조선을 제련하다 표지

강철대군 : 조선을 제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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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가 미쳤다." 그 한 마디가 한양 장안에 퍼지던 날,
양녕은 동궁전 천장의 들보를 올려다보며 ‘대들보 응력 분산이 부족하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폐세자의 칼끝 위에 선 그의 몸 안에 깃든 것은, 600년 뒤 21세기 공학자의 영혼이었다.
― 그리고 그날부터, 조선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비누 한 덩이로 왕실 내탕금을 채우고, 연필 한 자루로 사대부들을 ‘필기 효율’이라는 마약에 중독시킨다.
노안에 시달리던 호조참판이 안경 한 자루를 받자마자 양녕의 든든한 방패가 되고,
삼십 년 망치질 인생의 늙은 대장장이는 격물원 모루 앞에서 평생 처음으로 ‘갈라지지 않는 쇠’를 두드리고는 그만 눈가가 뜨거워진다.

"기예가 백성의 손에 들어가면 예교가 무너진다!" 성리학의 칼을 들이미는 사대부들?
격물치지(格物致知) 한 마디로 그들의 경전을 그들의 입에 도로 물려 준다.

격물원의 도면을 빼내려는 명나라 동창의 첩자에게는 가짜 설계도를 흘려보낸다.
명나라에서 가짜 설계도로 제작한 화포가 ‘쾅’ 하고 터지는 그 장면―상상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는가.

그 곁에는 자본의 논리로 양녕의 폭주를 일깨우는 여인 한서윤이 있고, 노비의 신분을 딛고 일어서는 천재 장영실이 있다.

조선을 강철의 나라로 제련하는 한 사내의 통쾌한 반전 서사.
묵직한 한자 문체에 첩보전의 긴장과 공학의 카타르시스를 함께 담아 한 회 한 회 결을 새겨 갑니다.

오늘 첫 회를 펼치는 순간, 당신도 격물원의 동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