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록가(기억의 파동)
cazan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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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미혼. 고시원에 삽니다.
직업은 구술 채록가입니다.
사라지는 할머니들 목소리를 녹음합니다.
문화재청 프리랜서라 월급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무속을 믿지 않습니다.
다만 할머니가 무당이었습니다.
열두 해 전에 죽었습니다.
손목에 붉은 실이 감겨 있습니다.
세 번 감긴 실. 끊어지지 않습니다.
누가 감아준 건지는 압니다.
왜 안 끊어지는지는 모릅니다.
며칠 전부터
손바닥이 가끔 뜨거워집니다.
제가 녹음한 테이프들이 진동합니다.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저도 모릅니다.
다만 일본에서 어떤 여자가 전화를 걸어와서
"지금 당장 멈춰요"
라고 말했습니다.
뭘 멈추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