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투수는 이세계에서 비검을 던진다 표지

천재 투수는 이세계에서 비검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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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손을 떠나는 순간, 내 눈에는 완벽한 궤적이 보인다.

황금사자기 15K 완봉승. 최고 구속 170km/h.
회전수 2850을 찍는, 떨어지는 칼날 같은 슬라이더.

사람들은 나를 100년에 한 번 나올 야구 천재라 불렀다.
당연히 메이저리그를 씹어먹고 세계 최고의 투수가 될 줄 알았다.
마운드 위에서 차원의 균열에 휩쓸려 무림(武林)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내공? 그런 건 모른다.
검술? 배운 적 없다.

하지만 내 손에는 야구공이 들려있고, 내 눈엔 여전히 적의 빈틈을 찌르는 '선(線)'이 보인다.

"비검(飛劍)이 별건가. 원하는 곳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꽂아 넣으면 그게 검이지."

시속 160km로 허공을 가르는 포심 패스트볼.
대기를 찢고 직각으로 떨어지는 마구.
야구공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회전력과 구위 앞에, 무림의 고수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기 시작했다.

[스트라이크 아웃!]

스트라이크 존 9분할의 제구로 적의 혈도를 뚫고,
터널링과 변화구로 고수들의 눈을 속인다.

마운드를 지배하던 천재 투수 강시우.
이제, 그의 170km 직구가 무림을 넘어 성좌의 차원마저 찢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