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는 분명히 일어났으나 사초에도 승정원일기에도 남길 수 없는 사건이 있다. 눈이 사라진 마을, 두 번 죽은 현감, 기억을 파는 약방, 저승에서 올라온 사자까지. 그런 일들을 비밀리에 접수해 처리하고, 끝내 세상에서 없던 일로 만드는 곳이 귀물감찰청이다. 전직 검시관 강시호는 요물이 나타나도 먼저 붓을 든다. 사인을 적고 정황을 가르고, 남겨도 되는 기록과 지워야 하는 기록을 판별한다. 하지만 그가 지운 사건들 끝에는 늘 한 줄이 되돌아온다. 삼 년 전, 강시호가 죽었던 날. 조선 괴기와 관청 미스터리, 블랙코미디와 반전이 한 장부 안에서 얽히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