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인줄 알았다.
블랙페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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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말단 조수로, F급 공공근로자로,
"똥손 F급"이라는 별명과 함께 버텼다.
측정기를 만지면 항상 같은 소리가 났다.
삐— 에러: 측정값 NaN.
동료들은 눈도 안 마주쳤다.
국장은 나를 샘플 취급했다.
9년 동안 내 등급표에는 숫자 하나 없었다.
공란. 그게 전부였다.
나는 그냥 부정 탄 F급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S급 감정사가 나를 읽으려다 각혈하며 쓰러졌다.
"...너, 뭐야?"
나도 모른다.
측정기가 고장 난 게 아니라 내가 고장 낸 거라면?
내 부서가 나 한 명을 가두기 위한 위장 부서라면?
협회가 9년 동안 일부러 나를 F급으로 묶어둔 거라면?
등급이 곧 신분인 세상.
시스템이 읽지 못하는 존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삐— 에러: 측정값 NaN.
이번엔, 내가 의도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