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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ANG

자유연재 〉 SF, 판타지

#현대판타지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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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은 지독한 질병이다.
완벽한 불멸 속에서 끝없는 권태에 빠진 초월적 창조주들은 스스로를 즐겁게 하기 위해 10개의 거대한 어항(배양접시)을 빚어냈다.
통제된 가상 현실의 낙원, 육체를 빼앗긴 껍데기들의 공중 도시, 빛이 닿지 않는 심해의 가짜 우주선… 그들은 이 어항 속에 가장 질기고 생명력이 강한 두 개의 영혼을 골라내어, 기억을 포맷한 뒤 매번 다른 지옥으로 던져 넣었다.
믿었던 세상이 가짜임을 깨닫고 피를 토하며 절규할 때.
미생물들이 뿜어내는 그 처절한 고통과 비명은 창조주들의 메마른 영혼을 달래주는 가장 완벽한 유희였다.
하지만 오만한 신들은 한 가지 치명적인 변수를 계산하지 못했다.
시스템의 포맷 버튼으로 인간의 '기억'은 지울 수 있을지 몰라도, 뼈와 살을 찢으며 영혼 깊숙이 각인된 '흉터'마저 완전히 삭제할 수는 없다는 것을.
수천 번을 죽고 부서지며 누적된 지독한 고통과 원한은,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틈새에 쌓여 우주를 붕괴시킬 거대한 '에러(Dead Pixel)'로 자라나고 있었다.
"완벽한 가짜를 부수고, 가장 흉측하고 아름다운 '진짜'가 되리라."
누군가의 장난감으로 전락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피 흘리며 기꺼이 진짜 하늘을 찢어버리는 미생물들의 핏빛 반역이 시작된다.
[관측 대상의 이상 파동 감지. 렌더링 딜레이 0.03초 발생.] [경고: 어항 속의 실험체가, 당신의 눈동자를 마주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