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검 고이: 칠정검법 표지

방랑검 고이: 칠정검법

해성과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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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이 그를 기억한다.
가야 땅 어딘가, 회색 옷을 걸친 한 청년이 걷고 있다.
허리에는 두 자루의 검.
하나는 강철검, 하나는 황금빛 청동검.

그가 발을 딛는 곳마다 원혼이 정화되고,
요괴가 물러서며,
죽은 자들이 비로소 눈을 감는다.

그는 스스로를 그냥 세상을 떠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지나간 자리엔 반드시 전설이 남았다.

그의 아내 진가미는 남편의 흔적만을 밟으며 가야 전역을 찾아 헤맨다.
두 살배기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그리고 그녀가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같이 말한다.
"그분이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요괴, 원혼, 빙의된 자, 바다의 악령, 그리고 용왕을 배신한 자.

단군의 삼신기(三神器)를 품은 방랑자 고이는, 끝내 무엇과 마주하게 되는가.

이것은 훗날 백제의 왕이 되는 한 청년의,
왕이 되기 전 가장 길었던 여정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