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태엽을 돌리는 전직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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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죽은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뺑소니를 가장한 테러. 그날, 국가 최정예 요원 한태엽은 처자식을 잃었다.
복수할 힘도, 살아야 할 이유도 잃은 채 숨어든 변두리 시계방.
그는 10년째 죽음보다 깊은 무기력 속에 박제되어 있었다.
“살려주세요…….”
어느 밤, 시계방 문을 두드린 피투성이 소년.
죽은 아들을 닮은 그 아이의 한마디가, 멈춰 있던 태엽의 심장을 다시 돌렸다.
[시계 바늘을 돌립니다.]
• 시침 11시 : 누구도 의심치 않는 인자한 70대 노인.
• 시침 4시 : 경계심을 해제시키는 무해한 중학생.
• 시침 8시 : 살육에 최적화된 완성형 피지컬, 40대 본연의 모습.
유아부터 노인까지.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숫자에 따라 나이가 결정된다.
아이의 모습으로 잠입하고, 노인의 모습으로 기만하며, 전성기의 모습으로 압살한다.
한 아이의 삶을 흔드는 학교 폭력의 실세들.
그리고 떠오르는 과거의 악연.
그 뒤에서 거대한 왕국을 건설한 경호 기업 ‘아이언가드’.
공권력이 외면하고 세상이 포기한 아이를 위해,
전직요원은 다시금 낡은 손목시계의 용두를 쥔다.
“너희가 멈춘 건 한 아이의 삶이 아니라, 잠자던 괴물의 시간이다.”
시계 태엽을 돌리는 전직 요원.
이제, 악인들의 시간이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