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밀린 천마는 뚝배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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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 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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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의 망해가는 식당 '대박국밥'.
10년째 짝짝이 삼선 슬리퍼를 끌며 주방을 지키던 후계자, 강식.
그는 다이소 철수세미 하나로 뚝배기의 업보를 씻어내며 궁극의 해체무공(解體武功)과 화공(火功)을 터득한 요리 무신(武神)이다. 어느 날, 그가 벅벅 닦아대던 무쇠솥에서 1,000년 묵은 '마혼솥(魔魂釜)'이 깨어난다.
"오 마이 갓! 네 그 끔찍한 패션은 대체 뭐니?!"
강남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마혼솥의 잔소리에도 강식의 목표는 단 하나. 돈을 억수로 벌어 영도 앞바다 5층짜리 꼬마 빌딩의 '갓물주'가 되는 것! 목표 달성을 위한 강식의 무자비한 자본주의적 요리 생사결이 시작된다.
수천만 원짜리 장비로 무장한 중원의 요리 고수들이 영도를 침공하지만, 강식의 시장표 만 원짜리 식칼 앞에서는 추풍낙엽일 뿐이다.
1,000시간 숙성육은 단 3초 만에 끓여낸 청국장으로 박살 내고 , 마교의 맹독 가스는 얼큰한 묵은지 김치찌개로 해독해 버린다! 적들을 요리로 해탈시키고 폭풍 눈물을 쏙 빼놓은 뒤, 강식이 내미는 것은 자비 없는 청구서.
"니가 부순 의자 값 오천 원, 바닥 청소비 삼만 오천 원. 부가세 얹어가 현찰 박치기해라."
미림맹주부터 암흑 미식 마교, 심지어 G20 세계 정상들마저 깍두기 셀프바에 줄 세우고 영혼까지 탈탈 털어버리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자본주의 요리 무신! 은갈치 재킷에 형광 핑크 쫄바지를 걸친 패션 테러리스트의 하찮고도 위대한 무림 평정기가 맹렬하게 끓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