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K리그를 취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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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덟. 별거 1년차. 폐간 직전의 월간지 기자.
한때 나는 업계 최고였다. 2018년 '유럽파 에이전트 이면 계약' 특종으로 한 달간 한국 축구계를 뒤집었던 그 기자. 그러나 그 기사가 도려낸 한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 데스크가 마지막 순간에 빼라고 했던 이름. K리그 통산 최다승 감독, 협회 부회장, 한경태.
8년이 지났다. 나는 밀려났고, 그 이름은 더 높이 올라갔다.
그리고 2026년 봄. 강등 3년차 명문 수성 블루윙즈의 신임 감독 윤태섭이 K리그 최고 대우로 부임했다. 100명의 기자가 몰린 취임식. 나는 뒷줄에서 손을 두 번 들었지만 두 번 모두 호명되지 못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윤태섭이 나를 먼저 알아봤다. 그 특종을 인용하면서.
"그 기사가 제 감독 생활을 살렸어요."
그날부터 나의 K리그2 한 시즌 밀착 취재가 시작된다. 부천 피닉스 감독으로 부임한 한경태와의 정면 대결, 30년간 쌓아온 거미줄, 도려낸 이름을 다시 쓸 기회.
나는 실력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판이 썩었을 뿐이다.
스포츠, 전문직물, 정치 드라마. 매주 3회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