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검행 표지

귀검행

귀검행

자유연재 〉 무협

#무협 #빙의 #회귀 #무인 #회사원 #계략 #성장 #정파 #명문세가 #화산
조회수: 5,522 | 선호작: 20 | 좋아요: 116 | 연재글: 121
32년 근무. 명예퇴직. 횡단보도에서 의식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변방 소읍의 주루에서 그릇이나 닦고 있는 늙은이가 되어 있었다. 이름은 장학림. 삼십 년 전 화산파에서 쫓겨난 폐인. 경맥은 절반이 막혀 있고, 남은 진기는 촛불 하나 분량.

검으로는 이길 수 없다. 그건 첫날부터 확실했다.

하지만 김태수에게는 반평생 회의실에서 갈고닦은 것들이 있다. 사람의 눈빛에서 거짓을 읽는 눈, 조직의 역학을 꿰뚫는 감각, 그리고 절대 먼저 패를 보여주지 않는 습관.

무림이라고 다를 게 있나. 파벌 싸움, 줄 서기, 밀약, 배신. 이름만 다를 뿐 판은 같다.

검 대신 판을 짠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구조를 만든다. 그러다 보면 이번 생에서는 놓쳤던 것들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딸의 학예회를 세 번이나 빠진 아비가, 사직서를 세 번 쓰고 세 번 찢은 겁쟁이가, 두 번째 인생에서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 한다.

경험은 배신하지 않는다. 적어도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