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상단 괴이행 표지

고려상단 괴이행

쎄지

자유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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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란도의 바닷길이 닫히고 빈 배가 돌아온다. 빈 배에는 운해상단의 물표가 실려 있으며, 바다가 아닌 곳에 검은 조개껍데기와 짠 냄새가 남는다. 운해상단은 머물면 무너지고, 나아가도 살아남을 보장이 없는 상황에 놓인다. 상단주 최주원의 딸 최희인은 인장을 받고 행수로 선다. 그녀가 택한 길은 금주항이다.
길 위에서 운해상단은 민속 괴이와 인간의 죄가 얽힌 사건들을 통과한다. 도깨비나루에서는 물건보다 믿음이 먼저 사라지고, 손각시 우물에서는 지워진 신부의 이름이 되살아나며, 서낭길에서는 대열과 리더십이 갈라진다. 장시의 여우구슬은 각자의 욕망을 비추고, 측간의 집은 체면 좋은 집안이 감춘 죄를 냄새와 오물로 드러낸다. 몽달의 혼서는 억울함과 제물의 경계를 묻고, 귀신날의 신발은 겁 많은 마동이가 도망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검은 바다는 더 직접적으로 상단을 압박한다. 용못벌에서는 목라근자의 빙의가 성운의 정체성을 흔들고, 물귀신 언덕에서는 이탈자가 자기 이름을 잃은 채 돌아온다. 배서낭 없는 배에서는 배와 장부와 사람 이름이 지워지는 공포가 시작되고, 금주항에서는 조치량과 흑문이 검은 바다를 이용하려다 오히려 재앙의 입을 키운다. 운해상단은 완전한 승리를 얻지 못하지만, 이름을 함께 부르고 사람 수를 다시 세우며 시즌1의 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