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이겨냈더니 내안에 괴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표지

우울증을 이겨냈더니 내안에 괴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moonslight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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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을 시스템의 쓰레기 데이터로 살았다.”

남들에겐 평범한 빛이 내겐 눈을 찌르는 송곳이었고,
일상의 소음은 고막을 짓이기는 둔기였다.
살아있음 자체가 형벌이었던 우울증 환자, 강한결.

죽음보다 깊은 무감각 속에서 의문의 사내와 부딪힌 그날,
가짜 신들이 설계한 시뮬레이션의 장막이 찢어졌다.

[시스템 정화 완료.]
[인지 해상도가 한계를 돌파합니다.]

비염, 아토피, 이명. 육체를 옭아매던 고통이 풀리고
세상의 모든 소음이 완벽한 선율의 데이터로 읽히기 시작한다.
신의 영역이라 믿었던 각성의 순간.

하지만 너무 맑아진 눈에 ‘진짜 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잠식한 기괴한 타르 덩어리들.
그리고 내 안에서 솟구쳐 나와 나를 비웃는 잔혹한 그림자.

“고맙다고? 아니, 넌 이제 내 먹이야.”

나를 구원한 힘인 줄 알았던 ‘본능’이
나의 자아를 삼키기 위해 시커먼 아가리를 벌린다.

잡아먹힐 것인가, 아니면 왕좌에 앉을 것인가.
나를 집어삼키려는 짐승의 목줄을 쥐고,
거짓된 세상을 향한 오류값의 반격이 시작된다.

나를 삼키려는 본능 위에 군림하는 자.
[본능의 왕] 강민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