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은 내 것이 아닙니다
우진서재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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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사흘 전 스치듯 훑어본 회계 보고서 한 줄로 적대적 인수의 명분을 무너뜨리고, 한 번 본 얼굴과 이름을 잊지 않으며, 네 시간만 자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모두가 그녀를 완벽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 자신은 모른다.
자기가 어떻게 그토록 정확한 답을 내놓는지.
왜 손바닥의 손금이 이토록 낯설게 느껴지는지.
왜 통증이 0.4초 늦게 도착하는지.
그리고 7년 만에 돌아온 약혼자, 마티아스 페렌츠는
그녀의 손목을 흘긋 바라보며 말한다.
“바다 근처에는 가지 마세요.”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모르는, 그 몸에 숨겨진 진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