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제국 : 실패한 청춘의 역습
앵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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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일곱, 동대문 7년짜리 망한 자영업자.
남은 건 대출 이자와 최저시급 야간 알바뿐이다.
한때 연매출 6억을 찍었던 남자.
트렌드를 읽는 감각 하나로 버텼지만,
코로나 한 방에 모든 걸 잃었다.
회귀도 없다.
상태창도 없다.
치트키 같은 건 애초에 없었다.
내 밑천은 단 하나.
이 지독한 바닥에서 굴러다니며 얻은 현실 감각.
사람들이 뭘 보고 미치는지.
어떤 불안에 지갑을 여는지.
왜 유행이 생기고 왜 망하는지.
나는 아직도 누구보다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
세상은 유행을 팔고,
희망을 팔고,
성공한 척하는 이미지를 판다.
그리고 브랜드는
인간의 결핍을 먹고 자란다.
그래.
이번엔 내가 팔아보자.
사람들의 허영과 불안을.
실패한 청춘의 가장 현실적인 역습이,
새벽 3시 동대문 편의점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