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천재의 두 번째 라이프 표지

낚시 천재의 두 번째 라이프

지행(砥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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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배스 낚시계의 정점에 섰던 프로, 김하수.

그는 협회장 박만석이 주도하는 낚시 도박판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칠흑 같은 빗길 국도에서 25톤 덤프트럭에 치여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눈을 떠 보니 2017년 5월 12일이었다.
전 재산을 사기당하고 아내마저 야반도주해 버린, 인생 가장 비참했던 원룸 한가운데.

수중에 돈은 한 푼도 없는 바닥이지만, 머릿속에는 전생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10년 치 필드 데이터.'

어느 수계, 어느 계절에 어떤 루어가 먹히는지. 날씨와 수온의 미세한 변화에 물속 배스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는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돌아와도 하필 이때냐."

허탈함도 잠시, 하수는 다시 바지를 입고 나선다.
아마추어 워킹 대회부터 시작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협회장 박만석을 단상 위에서 실력으로 완벽하게 짓밟아버리기 위해.

천재 프로의 두 번째 낚시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