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훔친 세계가 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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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계가 열린 뒤, 인간이 상상한 세계는 돈이 되었다. 더 구체적인 세계,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세계, 더 많은 사람을 중독시키는 세계일수록 막대한 IMC가 쏟아졌다.
그리고 늘 그렇듯, 세계는 먼저 상상한 자가 아니라 먼저 소유권을 등록한 자의 것이 되었다.
한서율은 대기업 에이도스의 하청 고스트 크리에이터였다. 그는 세포 속 전쟁과 은하 고래의 항로를 설계했지만, 발표 당일 그 세계는 팀장 백도현의 이름으로 공개된다.
버려진 서율이 추락한 곳은 폐기된 꿈과 실패한 도메인이 썩어 가는 쓰레기 데이터 구역.
그곳에서 그는 전설의 코어와 접촉하고, 하나의 장르에 갇히지 않는 상상력 `무한 스펙트럼`을 얻는다.
남들이 성을 지을 때, 그는 성이 떠다닐 우주를 만든다.
남들이 몬스터를 만들 때, 그는 몬스터가 태어나는 생태계를 만든다.
남들이 독자를 가두려 할 때, 그는 사람들이 자기 세계를 되찾게 만든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가 빼앗겼다고 믿은 은하 고래의 핵심은 회사 서버가 아니라, 그의 무의식 안에서 뛰고 있었다.
빼앗긴 세계를 되찾는 이야기.
그리고 누가 인간의 상상력을 소유할 자격이 있는지 묻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