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정을 모른다: 감정의 시세
까먕
자유연재 〉 SF, 현대판타지
#SF #디스토피아 #능력자 #로맨스 #성장
조회수: 26 | 선호작: 2 | 좋아요: 1 | 연재글: 6
하층 구역 ‘그레이 존’에서는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추출당하고, 중층 ‘메디안’에서는 정제된 감정이 상품처럼 유통된다. 그리고 상층 ‘루멘’에서는 가장 비싸고 순도 높은 감정을 소비하며 살아간다. 이 세계에서 감정은 인간의 마음이 아니라, 계급과 가치를 결정하는 자산이다.
그레이 존의 감정 추출 공장에서 살아가는 한지우는 어린 시절 실험으로 자신의 감정과 기억 일부를 잃었다. 그녀는 타인의 감정을 공명하고 복제해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는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그녀를 기계 같은 인간이라 부르고, 지우는 그런 반응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학습하듯 따라 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메디안에서 활동하는 감정 브로커 서민혁이 지우 앞에 나타난다. 감정을 철저히 상품으로 취급하며 살아가는 민혁은 지우의 능력이 현재의 감정 시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감정을 모르는 여자와 감정을 믿지 않는 남자. 정반대의 두 사람은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점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균열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통제된 감정과 가짜 감정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지우는 자신이 잃어버린 감정과 존재의 의미를 추적한다. 그리고 민혁은 감정을 배제하려 할수록, 오히려 지우를 통해 자신이 외면해온 죄책감과 선택의 무게를 마주하게 된다.
감정이 사고팔리는 세계에서, 인간은 과연 무엇으로 인간다운 존재가 될 수 있는가.